리뷰이야기/[책]Review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프라텔라 2012. 3. 21. 14:33

신은 개를 훔쳐본 적 있는가? 아니면 비슷한 걸 훔친기억은? 제목만 보면 어떤 책일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표지를 보면 아.. 대충 느낌이 오는지?

다 큰 어른이 이런책을 읽냐고? 책 읽는데 나이는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읽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서점에서 샀으면 절대 사지 않았겠지만, 중고서적 중에 우연찮게 묶음으로 샀던 책중에 껴있다가, 책장에서 얇다는 이유로 나에게 선택되어 심심찮은 감동을 주고 있다.

처음엔 조금 심심하게 흘러가던 스토리도, 전개 부분부터 흡입하더니 쉬지않고 다 읽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폭풍 집중!! 그리고 마음이 울컥하면서 주인공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조지나는 초등학생이다.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아빠가 도망가면서, 엄마와 남동생 토비와 자동차에서 산다. 처음엔 이런게 다있나 했다. 본인도 처음엔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점점 구질구질한 옷과 기름기 낀 머리에 숙제도 하지 않게된다. 친구도 떠나고, 점점 그런 생활에 스스로가 익숙해진다. 맥도널드에서 씻고, 차에서 자는 등 진짜 상거지 생활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의 눈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절망이 웃기게 다가오지만 암울한 상황이 점차 느껴진다. 그러다 집을 구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 개를 훔치고, 훔친개를 사례금을 받고 돌려준다는 시나리오이다. 만화에나 나올법한 이 이야기로 책 한권을 써낸 작게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누구나 힘든적이 있기 마련이다. 조지나를 보면서 묘하게 어린시절이 감정이입이 되면서 영화보다 훨씬 슬펐다. 하루종일 일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모습에서 또 한번 찡했다. 엄마라는 존재는 그렇게 위대한 존재인듯 싶다.

힐링캠프에 나왔던 차인표가 두 딸을 입양하게된 계기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묘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문득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소설에 마음이 가는것 같다.

이야기에서 조지나는 결국 개를 훔치지만, 다시 돌려준다. 아저씨가 중간에 등장해서 조지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엄마는 새로운 집을 구해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어렸을 때, 나한테 힘든척 하나도 안하고 내가 해달라는거 다들어줬다. 그리고 2년마다 집을 옮겨 다녔다. 그렇게 나를 위해서 일했을 어머니가 생각나는 소설이다. 두발 뻗고 잘 집이 있었던 것 만으로 너무 행복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동화책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