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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투쟁' 쟁점은? 파업 가능성은?

프라텔라 2016. 1. 22. 18:11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와 협상을 잘 이끌지 못하고 결렬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37% 임금인상안을 들고 나왔는데, 이에 대해 사측은 1.9%를 고수했다.


조종사 노조가 올해 유난히 임금을 많이 올려 달라고 한 것은 지난해 조종사 이탈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대한항공은 2014년 16명에서 지난해는 122명의 조종사가 이직했다.

(아주경제 항공업계, 베테랑 조종사 구인난 갈수록 심각 http://goo.gl/h8hBC7 참고)


조종사들은 회사에 변화를 요구하지만 연봉을 비롯한 처우 개선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직을 감행한 것이다. 더군다나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항공업계는 조종사 수요가 필요한 상황이고, LCC까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베테랑 조종사에 대한 러브콜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도 동일한 기종이나 내가 선호하는 기종을 몰 수 있다면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하고 이직할 마음이 있다. 국내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 중국으로 이직하면 7~8년차 부기장급이 기장을 달고 연봉 3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1억4000만원인데 너네는 왜 파업하냐고? 귀족 파업이라고 욕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조종사 입장에서는 많은 교육 비용을 들였고, 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이를 위해 충분히 누려야 할 몫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협상 결렬 후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지난해 12월 29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냈고 19일 '조정 중지' 명령을 받았다. 즉 대한항공은 노동조합 과반수가 찬성하면 쟁의행위를 법적으로 할 수 있다.


이에 투표를 진행 중인데, 문제는 대한항공 노조가 2개라는 점이다. 전통의 조종사 노조 KPU가 있고, 군인 출신의 조종사 노조 KAPU가 있다. 현재 인원이 KPU가 1085명으로, 760명인 KAPU보다 약 300명 많다. 합계 1845명 중에 과반수 이상 즉 920명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KPU 만으로 90% 이상이 투표하고 대부분 다 찬성을 한다면 쟁의행위가 되지만, 반쪽 자리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협조를 요청하고, 투표를 권면하고 있다.


KAPU는 조합원 총투표를 할지 말지를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KAPU 조종사도 투표할 수 있지만 조합에서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개별 행동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파업의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투표율은 800명을 넘어섰다. 파업하게 되면 2005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2005년 당시 파업은 670억원의 손실을 발생했다. http://stook.tistory.com/499


그동안 대한항공의 조종사 파업은 4차례. 이번 파업이 되면 5번째 파업이다.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예전처럼 물류대란은 일단 없다. 국내는 LCC가 두손두발 들고 다 환영하며 커버할 수 있고, 해외도 다른 나라 항공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2월에 파업한다면 방학 시즌이라 일부 결항이 돼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어찌됐든 잘 해결되길. 항공주 바람 잘 날 없네.

대한항공은 2000년 5월ㆍ10월 조종사노조,  2001년 6월 조종사노조 3일 파업, 2005년 12월 4일 파업.

2000년 조종사 파업, 국내 및 국제선 384편 중 322편 결항.


노사 양측은 시간당 1만7000원~3만원인 비행수당을 1만2000원씩 인상하고 비행수당이 지급되는 되는 비행시간을 최소한 월 75시간 이상 확보해 주며 노조전임자 8명을 인정키로 하는 등 99개 항의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2001년 조종사 파업


12일 353편 가운데 277편, 13일 358편 가운데 290편이 결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14일 파행운항에 따른 손실액까지 포함해 모두 4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12월 8일 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