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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 핀 '밈주식'…미국 화장품주식 레브론, 1주일새 6배↑#제2의게임스탑

프라텔라 2022. 6. 25. 23:28

미국 화장품 기업 레브론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뒤 열흘 만에 주가가 약 6배 뛰었다. 높은 비율의 공매도 등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을 선호하는 개인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브론의 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32% 상승 마감했다. 영국 금융 중개업체 피델리티에 따르면 레브론은 이날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한 주식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였다.

레브론의 주가는 지난주부터 폭등하고 있다. 회사가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이후 이날까지 약 6배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로이터는 이러한 랠리에 대해 자동차 렌탈 회사 허츠 주가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5월 재정 악화에 따른 파산 신청을 한 뒤, 500% 이상 급등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당시 허츠 주가 폭등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레브론이 높은 공매도 비율 등 밈 주식의 여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다 리서치 측은 이번 주 초 레브론 공매도 비율은 37.6%에 달했다면서 “가장 투기적인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 집단이 찾는 가장 완벽한 밈 주식”이라고 말했다.

밈 주식의 시초인 게임스톱의 경우, 2020년 초 공매도 비율이 100%를 넘었다. 당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소모임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은 ‘공매도 세력을 처단하자’며 많은 기관이 공매도한 게임스톱을 대규모로 사들여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레브론은 1932년 찰스 레브슨과 그의 형제인 조피프, 래크먼이 만든 미국의 화장품 기업으로 현재는 데브라 페렐만이 레브론 최고경영자(CEO)이다. 그의 아버지이자 억만장자인 론 페렐만이 최대주주다. 최근 파산 신청은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 차질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