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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징역4년에 대한 오피니언.

프라텔라 2013. 2. 1. 00:06

SK최태원 회장이 31일 있었던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횡령혐의로 불구속 상태였었다. 향후 항소심이 기다리고 있지만, 구속으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SK그룹 차원에서는 안좋은 소식이다. 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이 없으면, 중요한 결정에 또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최종건 회장이 선경으로 시작해서, 동생 최종현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공을 인수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커왔다. 그리고 1998년 최종현 회장 이후로 지금의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여 지켜왔다.


최근의 김승연 회장 구속, LIG 비리 혐의 등을 보면서 회사의 자금을 사유화해서 비자금 명목으로 만들었던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 부족할 것 없는 사람들이 왜 그랬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회사 돈으로는 만족이 안되었나 보다. 최 회장이 작년 선물옵션 투자로 많은 돈을 잃었다고 했을 때도, 회장이지만 현금이 없기 때문에 비자금을 만들려고 투자했다는 말이 있었다. 결국엔 많은 돈을 잃었기 때문에 채워 넣을수 없고 일이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더이상 따뜻하지 않다. 그것은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이 적었고,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제국의 반열에 들어섰지만, 부의 재분배는 제대로 되지 않았고 더욱 빈부격차가 커졌다. 중산층 붕괴가 괜히 나온말이 아니다. 급격한 발전에 인플레이션으로 주식, 부동산 등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80%의 국민이 더 힘들어진 세상인 것이다.


SK가 최근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일이 있기 전이 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지금은 그저 생색내기로 밖에 안보인다. 얼마전에 있었던 한화그룹의 비정규직 전환도 같은 시선으로 봐진다.


경제민주화가 이런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재벌에 대한 입장이 기존과 다른것은 드러나고 있다. 재벌이라고 그동안 집행유예만 내렸던 관행이 깨지고 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명목도 소용이 없다. 특별사면도 부정적으로 보고있다.


SK그룹이 갈길은?


SK그룹에서 최태원 회장에 의존하지 않았으면 한다. 촘촘하게 엮인 재벌일가 지분들과 경영권이 있겠지만, 제대로 된 경영권 분리를 통한 전문 경영인 영입도 필요할 것 같다. SK텔레콤,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굵직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분식회계를 이겨냈던것처럼 이번 위기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꾸준한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이 있으면 좋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1세대 재벌들이 나라의 기관산업을 키우면서 성장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재밌게도 그 딸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2-3세대 재벌들이 만났다. 보여주기식 정치, 경영이 아니라 진정 사회를 위한, 직원을 위한 행보였으면 좋겠다.


오히려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징역을 살겠다. SK그룹을 잘 부탁한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최태원 회장이 더 멋있을것 같다. 그동안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재벌회장은 없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