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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청년 투자권유대행인 모집? 한화는 학자금 갚아준다?

프라텔라 2015. 12. 1. 00:17

삼성증권이 왜 청년 투자 권유대행인(투권인)을 모집하지? 신입 직원 뽑는데 더 신경쓰지, 사회 첫 걸음을 떼는 청년들이 아무리 교육을 잘받기로 투권인 역할을 감당하기는 힘들거라 본다.


주변에 투권인 하고 있는 분들은 자산이 충분이 있거나, 증권사를 재직하다가 그만둬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충성고객이 많거나, 자신만의 장기가 있는 분이다. 이도저도 아니고 밀려서 투권인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이걸 청년이 한다는건 그냥 당장 취업안되는 청년 돈 몇푼주면서 젊음을 빼먹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내가 잘못 이해한건가.



http://blog.naver.com/samsung_fn/220554077774


반면 한화증권은 청년들을 생각하는 기특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inhyung.chu?fref=ts)


자기소개서 내야하나? 자격증 우대 필요한가? 맞는 말이다. 전공자나 비전공자나 들어와서 배워야 하고, 오랫동안 일할수 있는 인재는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주진형 사장 페이스북


지난 금요일 열린 월간 임원회의에 사원급 직원 공모 방안을 논의했는데 몇가지 이견이 있었다.

1.자격증이나 전공을 갖고 우대조건을 내세울 필요가 있는가?

리테일은 AFPK, 트레이딩은 CPA나 CFA, IB는 상경계열 전공자 또는 '증권산업 전반 및 기업금융에 대한 기초지식 보유자' 우대 등을 적어놓았는데 자격증이나 상경계 전공자를 우대한다는 조항이 필요한가?

임원들 중 이런 우대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 수를 세 보았다. 우선 거의 2/3가 상경계 출신이 아니었다. 물리학과, 수학과, 영문학과, 불문과, 중국어과, 법과, 기계공학과 등을 나왔다. 상경계라고 해도 기업 경영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경제학과 출신이 경영학과 출신보다 더 많았다. (반 농담으로, 분석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경영학과 출신인 경향이 있더구만. 나만 해도 마흔살이 다 되어 한국에 귀국할 때까지 기업 회계에 대해 까막눈이었다. )

대학 다니면서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공부는 제대로 안 하고 그런 직업 자격증 따는데 시간을 들인 사람을 우대할 필요가 없다. 대학생이 증권산업 전반에 대해 뭘 알겠으며 안다고 한들 얼마나 알겠나? 들어와서 몇달 지나면 그게 그거다.

우대 조건은 없애기로 했다. 그냥 똑똑하고, 인품이나 태도가 좋으면 된다.

2. 제출 서류에 자기소개서를 요구할 필요가 있는가?

인사 부서에서는 1차 서류전형에 자기 소개서를 이용하고 싶어하는데 임원들 중에는 이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었다.

한화투자증권에 왜 응모했고? 대부분은 그냥 취직하고 싶어서 응모한 것이고, 게중 일부는 증권회사는 월급이 높다고 해서 응모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뭐 그렇게 특별한 회사라고 그런 것을 요구해서, 응모자는 그 구구절절한 얘기를 쓰고, 심사자는 그 얘기를 읽느라 서로 고생하느냐는 것이다.

자기 소개서는 요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보다는 필기 시험에서 논술 문제를 여러개 내기로 했다.

3. 필기 시험으로 논설문 쓰는 것에 더해 GMAT 모의고사를 실시하자고 했는데 그 

시험을 꼭 영어로 볼 필요가 있는가?

원래 목적은 문해력과 분석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고 거기에 곁들여 영어 능력도 같이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GMAT을 보면 이게 모두 해결되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GMAT을 보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의 영어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문해력과 분석력을 한글로 시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요새 다른 대기업들도 입사 시험을 그런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데 그런 시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로 했다. 그런 업체가 없으면 적어도 IB와 트레이딩은 그냥 영어로 보소 다른 부서는 그 영어 시험 점수를 참고 사항으로만 고려하면 된다.

우리는 개별 능력에 따른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연공서열제가 아니기 때문에 초기 정착 과정에서 유난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조기에 도태되게 되어 있다. 나머지 사람들은 능력에 맞게 월급 주면서 같이 가면 된다.

4. 당장 인력이 필요해서 뽑았는데 3개월만 수습으로 일하고 다른 부서로도 갈 수 있다면 뽑은 부서에서는 곤란한 것 아닌가?

이번 공모는 일종의 일반 사원급 직원(General Associates) 모집이다.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육성해서 쓰기 위해 모집하는 것이지 당장 특정 용도에 쓰기 위해 모집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러나 증권회사에는 사회 경험 없이 갓 들어온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사람 충원이 급한 부서는 따로 사내 잡 마켓을 통해 구하기로 했다.

이 네가지가 주요 논란거리였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란 이렇게 어렵다. 보이지 않던 기존의 관행이 여기저기 뿌리가 깊게 박혀있다. 자세하게 챙겨보지 않으면 조직은 관성대로 흘러간다.

한화투자증권이 학자금도 주겠다는데, 다른 증권사 인사팀에서 보면 좀 짜증나겠지? 좀 짜증좀 많이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