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텔라의 글

재테크 못하는법(3)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자!

프라텔라 2013. 9. 4. 00:54

처음 투자가 완전 실패로 돌아섰을 때 참담했습니다. 1년간의 기간이 정말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 자체에 투자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공부도 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세월을 흘려 보낸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한테 투자목표, 기준이라도 있었으면 손실이 났더라도 괜찮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것은 온데간데 없고 저는 투자가 아닌, 투기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투자는 본질적인 대상을 바라보고, 믿음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해도 버틸수 있는 힘을 줍니다. 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매시매초마다 변하는 시세에 마음이 흔들리고 복잡해집니다.


선물옵션!!

사실 손데서는 안되는 파생상품 선물옵션도 하게 되었습니다. 선물을 하기에 1500만원이라는 증거금은 없었습니다. 때마침 그 시점에 옵션매수전용 계좌가 생겼습니다. 증거금 없이 마음껏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옵션이라는 걸 배워보자고 덤벼들었습니다.


100만원으로 시작한 돈이 한달만에 절반을 까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돈이 생길때마다 입금하는데 출금이 없었습니다. 1분, 3분 차트를 켜놓고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다녔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하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선물옵션으로 주식보다 훨씬 빨리, 많은 금액의 돈을 잃었습니다.


확실히 재테크를 못하는 법을 깨달았습니다. 나처럼 하면 안되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매일 팍스넷을 들여다 보고, 대출까지 생각할 정도였습니다.앞서 이야기했던것처럼 빨리, 많이 가려고 하는길은 그야말로 불구덩이 였습니다. 불구덩이를 뚫고 나가는 100명 중 1명만 큰 수익이 있었습니다. 이 승자도 또 불구덩이로 가면 언제 쓰러질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돈이 없어서 결국 ㅅㄹㅁ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당시 36%의 살인적인 이자율이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돈은 불법적인 투자(대여선물) 계좌로 흘러들어갔습니다. 50만원의 증거금으로 선물옵션 1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주식을 시작한지 3년이 넘을 무렵이었습니다. 이제 단타에 빠져있었고, 그동안의 본전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대출받은 돈, 월급받은 돈을 열심히 쏟아 부었습니다. 하루에 50만원으로 200만원 수익도 올리고, 잘되는 날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다 잃고 말았습니다. 저에게 남은것은 목돈이 아니라 빚이었습니다. 젊은시절의 내게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해준 것은 다름아닌 내 자신의 욕심이었습니다. 


이렇게 호되게 5년간의 투자기간이 끝나고,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충격도 받았었고, 집에서도 힘들었습니다. 이후로 파생상품 투자는 일절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마지막으로 이어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