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야기/[책]Review

골목사장 분투기!![강도현] -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책

프라텔라 2012. 9. 28. 01:19

골목사장 분투기!![강도현]

자영업, 사업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무척 많을 것이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800만명의 자영업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 지금 50대 중후반 인구가 70대에 이르기 까지 10년이상 은퇴자가 많아지고, 자영업자는 늘어난다는 이야기 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다가, 파생상품트레이더까지  10여년을 일하고 '까페바인'을 운영하는 강도현이라는 분이 썼다. 책이라는 것은 보통 보고나서 꿈을 꾸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보통책이 주는 평안함을 주지 않는다. 시종일관 자영업이 힘든가에 대해서 얘기한다. 아니 힘든 소리를 계속준다. 그만큼 자영업의 어려움을 강조하고 있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확실한 준비를 하자는 뜻에서 이 책은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반디앤루니스에서 심지어 분야별 책에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영업에 대한 관심이 크긴 큰것 같다. 2007-2010년을 관통하던 재테크, 주식 열풍이 자영업, 까페개업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죽했으면 이코노사이드econo-cide라는 표현이 나왔겠는가. 경제와 자살의 합성어라고 한다. 퇴직이후, 생업으로 자영업으로 뛰어들고, 힘들어 지면서 빚을 지게 되고, 이로인한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해서는 안될 선택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나는 저러지 않아야지' 라는 생각보다 극한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매사에 겸손하게 준비하고, 뛰어들 필요가 있다. 이는 주식투자와도 비슷한 부분이다. 전업 트레이더로 사는 사람들은 매일의 1%,2%의 수익을 추구하고, 365일 자신을 전쟁터로 몰아넣는다.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승률의 싸움이 아니라 수익률의 싸움이고, 매일 거래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경험했던 상황, 수익 가능성이 높은 확률에 투자하여야 한다. 핵심은 기다림이다. 준비를 하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주식투자처럼, 자영업도 장소, 업종, 계산을 통해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권리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권리금은 소히 잘되고 있는 상권이니 프리미엄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의 거래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대인(건물주인)이 나쁜마음을 먹으면 이는 날려버릴 수 있는 매몰비용이 될 수 있다. 이로인해 용산참사의 문제가 생긴것이고, 여러가지 부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나도 작년 자영업을 생각한 적이다. 실제 역세권 부동산을 보러다니면서 느낀점은 권리금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나같은 경우는 눈에 띄어야 하는 업종이 아니었기에, 권리금이 없는 역에서 200미터이상 떨어진 곳을 찾아다녔다. 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권리금까지 주고싶지 않았던 맘도 있었다. 그러나 퇴직자의 경우에 보통 1-3억원의 창업비용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권리금에 몇천만원, 몇억을 주면 크게 손해볼 수 있다. 그렇다고 편의점, 까페, 음식점 등을 창업하면서 권리금이 없는 유동상권을 찾기는 어렵다. 이것이 돌고돌아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책을 관통하는 내용 중 하나는 겸손함이다. 아래는 책에 나온 내용인데, 나도 반성하게 되었다. 작가의 마음이 내 마음과 거의 똑같았다.

- 빨리 시작하고 싶고 또 문을 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해결해가면서 하면 될 듯싶다.

- 주변에 사업을 해본 지인들로부터 분석을 철저히 하라는 조언을 받았을 때 겉으로는 '감사합니다'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컨설턴트로 3년간 경영 분석만 하던 나였다. 주제가 뭐든지 분석에는 자신이 있었다. 홍대에서 독립 카페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때마다 그건 경영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마음속으로) 답했다. 쫄딱 망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교만한 태도로 사업을 했는지 깨달았다.


저자가 말하는 망하지 않는 10계명이다.

1. '나는 할 수 있다' 생각하지 말라

2. 처음부터 판을 크게 키우지 말라

3. 빚지지 말라

4. 아는 사람에게 더 잘하라

5. 손님은 왕이 아니라 신이다

6. 영업하라

7. 자신을 브랜드화 해라

8. 혁신하기 위해서 문서화하라

9. 피드백을 듣자

10. 실행은 즉각적으로


대충 어떤 내용의 책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자영업의 어려운점에 대해서 속속히 알려준다. 쉽게 하지말라는 것이다. 1억의 돈을 세후 5%이자를 준다하면 1년에 500만원을 버는 것인데, 1억을 투자해서 내 노동력값도 제대로 못받는게 자영업이다. 심지어 3년이상 되어야 수익이 나는게 자영업이다. 적어도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같은 업종을 선택하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시작하고,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분야라도 자신이 있으면 도전하자. 나도 언젠가는 자영업을 할 것이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할 것이다. 그러려면 최소한 망하지 말자!! 주식이나 자영업이나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을 읽고 자영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