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연봉 2500만원 중소기업 안가는 이유

프라텔라 2013. 1. 28. 18:25

요즘 대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연봉 2500만원 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눈높이가 높다는 말이 있다. 사실 그 의견에 반대한다. 이정도 연봉도 받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는데, 기업의 운영자가 요즘 실정을 모르거나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뽑자는 것이다. 이 경우에 회사와 직원 둘다 만족하는 구인과 구직이 되기 힘들다.


그리고 중소기업도 그 나름대로 복지혜택 및 위치에 따라 연봉과 상관없이 선호도가 있다. 이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가지 않는지 한 번 생각해보자.


첫째, 졸업생들 절반 가까이는 학자금 대출을 가지고 시작한다. 남성의 경우 이제 30대를 앞두고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다. 당연히 저축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연봉 2500만원, 월 수령액 180만원 가량으로 생활을 해야한다. 대출이자에 교통비, 통신비, 식비, 생활비가 더해지면 사회초년생이 한 달에 100만원 저축은 꿈같은 일이다. 조금이라도 저축하고 꿈을 키우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법이다. 그래서 취업재수를 하면서 중소기업에는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이 적게 주면 좀 더 편하게 일할까? 그렇지 않다. 근무환경이 안좋을 뿐 아니라 강도도 높다. 특히 사무직 아닌, 현장직인 경우에 열악한 환경이 많다. 휴일근무나 야근 수당도 잘 없으며, 제대로 된 규정이 없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길면 저녁없는 삶이 되고, 20대들에게는 중요한 여가시간, 퇴근 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퇴근후에 자기계발 시간이 보장된다면 그건 다른일이다. 3년만 열심히 해서 능력을 인정받으라는 이야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왜 그래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셋째, 중소기업이 첫직장이면 이직이 힘들다.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옮기는건 10% 정도의 인원이다. 무난한 직장생활을 한다면 대부분 중소기업만 돌다 불안한 40대를 보낼수도 있다. 배우는 것이 많은 기업이면 다행이지만, 단순업무, 공장직, 물류직 등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경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취업재수를 하는 또다른 이유이다.


넷째, 중소기업은 지방이 많다. 기숙사 제공이 되지 않는다면, 달달이 월세까지 없는 월급에 나가게 된다. 게다가 식비가 추가로 들어가면, 인터넷, 가스비,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이 이제는 부담해야 한다. 방을 제공하는 회사이더라도 추가적인 생활비가 들어가며, 주말마다 집에 내려오게 되면 교통비 또한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 사장님들 잘 들으세요!!

구직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연봉이 2500만원이면 그외 혜택을 많이 주시면 됩니다. 가장 부담이 되는 식비를 우선 회사에서 지원하는 것입니다. 구직자들이 한달 10-20만원 가량의 정기적인 식비혜택은 연봉 300만원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출퇴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야근이 싫다는게 아니라, 야근수당 없이 시키는게 싫다는 겁니다. 정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싫어하지 않습니다. 휴일근무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방에 있는 회사라서 자취생활이 필요하다면 기숙사(자취방)+20만원의 생활비 정도는 지원해 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거 같네요. 그리고 자기계발비도 지원해준다면 더 좋겠지요. 당연히 자기계발을 통해서 꿈을 키울수 있을 것이구요. 무조건적인 저임금보다는 다른 혜택을 준다면, 구직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