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직장의 굴레

프라텔라 2013. 4. 17. 09:20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정형화된 굴레를 벗어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학창시절에 입시공부에 시달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을 위해서, 취업이 되면 회사의 굴레에 매이게 된다. 그 중에서 제일 강한건 이 회사, 직장의 굴레인것 같다. 직장을 굴레라고 표현하기엔 개인적이지만, 직장을 휴식이나 안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이 마음에 사표를 두고,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 바깥은 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내가 옷 하나 팔려고 해도 쉽지 않다. 특히 사무직에 있다가 현장에서, 직접 사장으로 파는 위치로 옮기면 더욱 마음이 쉽지 않을 것이다.


창업, 벤처 등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생활형편이 넉넉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내 주변에는 여전히 학자금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사이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지인들이 많다. 직장생활을 길게는 7년한 친구부터 짧게는 이제 1년밖에 안된 동생도 있다. 이들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동안 수입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분들은 집에서 도와줄 형편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집에 매달 보태주고 있다. 적어도 자기사업을 하려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면, 집안의 형편이 좋아서 도와주고 당장 일을 안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간혹 대학시절부터 창업에 매달려 성공하는 케이스들도 있다. 그런데 쉽지 않다. 모든게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늘의 글은 푸념의 글 같기도 하다. 창업의 마음은 20대-30대 초반에는 열심을 다할 수 있지만 그때는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속에서 자기일을 만들고, 좁은 길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을 보면서 박수를 친다. 나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안주하지 않고 굴레를 벗어날 것이다.